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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에 담긴 인심과 정을 맛 보세요!

낙엽이 발에 채이고 코끝이 시렵기 시작해서 갈대를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부풀어 친구들과 무작정 순천행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순천은 갈대밭이 시야 한가득 펼쳐지는 순천만습지 외에도 낙안읍성, 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 등 웅장한 자연경관부터 소박한 풍경까지 볼거리가 쏠쏠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만, 밥상 하면 떠오르는 전라도인만큼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맛집 부자이기도 합니다.
꼬막정식, 간장게장정식, 짱뚱어탕, 홍어삼합 등 전라도 특유의 상다리가 휘어지는 맛집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의외로 국밥이었습니다. 국밥은 이제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제가 갔던 ‘해동식당’의 국밥은 전라도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메인인 해동국밥도 특별한 맛이었는데 함께 시킨 수육은 두말할 필요 없었고, 무엇보다도 함께 나온 깍두기반찬과 수육과 함께 초장에 찍어먹는 데친 부추가 순천의 맛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운전 때문에 막걸리 한잔못해서 그 순간만큼은 순천 현지인이고 싶었네요.
순천 현지인분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따듯한 정을 담뿍 표현해 주셔서 지금도 친구들과 순천여행을 떠올립니다. 순천여행 가시면, 해장이나 막걸리 친구로 해동국밥 한끼 해보세요!

해동국밥 - 전남 순천시 연향상가1길 3


유하영 사원(대전연구원 연구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