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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한 23살 도쿄의 추억
고등학교 친구인 보람이의 졸업과 취업을 기념해 도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벌써 후쿠오카 · 오사카에 이어 3번째 일본입니다. 일본은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친절함이 좋아서 계속해 서 떠나게 됩니다. 친구의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모든 일정과 계획을 제가 세웠습니다.

첫날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사쿠사의 센소지라는 도쿄의 유명한 사찰을 방문했는데, 새해라 그런지 외국인 도 현지인도 많았고 여태 가본 일본 사찰 중에 규모가 가장 크고 웅장했습니다. 이 지역의 어부 형제가 강에서 관세음보살상을 주워 안치한 것이 이 절의 시초였다고 합니다.

아사쿠사를 뒤로하고 신주쿠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습니다. 짐을 풀고 바로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로 향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봤던 에펠탑도 멋졌지만 도쿄타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단순한 타워인줄 알았는데 만화 관련한 행사,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기도 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경치 구경 외에도 즐거운 구경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여자들에게 좋은 사쿠라 온천, 에도시대의 온천 오오에도 온천
첫째 날 찾아간 스가모에 위치한 사쿠라 온천은 특히 여자에게 좋은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피부에 좋다고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당연히 사진은 찍을 수는 없었지만 아늑한 느낌의 공간에서 긴장을 놓으니 여행의 피로가 전부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도쿄의 대표 수산시장인 츠키지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는 오다이 바로 향했습니다. 오다이바에서 제일 유명한 오오에도 온천을 갔습니다. 노천탕에서 족욕을 즐기며 밤이 되면 빛을 쏘아주어 벚꽃과 불꽃놀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실내는 에도 시대 그대로를 옮겨 논듯 하여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있었고, 일본 특유의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온천을 나와 근처에서 쇼핑도 하고, 다음은 쇼핑의 거리인 하라주쿠로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물가에 옷을 하나 밖에 못 샀지만 만족스런 쇼핑이었습니다. 시부야-하라주쿠-신주쿠를 잇는 거리는 정 말 큰 쇼핑거리라서 전부 둘러보려면 하루를 투자해도 부족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의 상점들은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그나마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일본 디즈니랜드의 ‘일렉트로닉 퍼레이드’
셋째 날 아침에는 ‘이치란’이라는 곳에서 라멘을 먹고 디즈니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이치란’은 유명한 라멘집으로 라멘은 한 종류밖에 없지만 소스부터 국물의 농도, 양을 주문자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 식성에 맞게 주문이 가능한 탓에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곳입니다. 배를 든든 히 채우고 도쿄역을 거쳐 디즈니랜드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무색하게도 일본 디즈니랜드에서는 날씨가 너무 추웠고, 놀이기구마다 사람이 미어 터져서 2시간 정도씩 기다리는데 아까운 시간을 버렸습 니다. 결국은 놀이기구는 한가지 밖에 타지 못했기 때문에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우울할 즈음, ‘일렉트로닉 퍼레이드’가 시작됐습니다.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들이 거대한 불빛의 조형물을 타고 등장하는데 그 화려함 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신주쿠에 유명한 꼬치거리를 가고 친구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편의점의 일본식 도시락을 왕창 사서 디즈니랜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역시 먹는게 남는 것 같습니다.

취업을 하면 더 이상 여행은 없을지 모른다고 우울해하던 친구를 위로하고 싶어서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오히려 힐링은 제가 받은 듯 합니다. 친구도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친구에게 이번 여행이 잊지 못할 23살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풍산화동양행 디자인팀 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