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바탕으로 한 품질, 가격 그리고 납기
우리는 사상 유례없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습니다.
봄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힘겨운 계절의 한가운데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성장이 뉴노멀이 되어 있는 시대에, 보호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은 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게다가 유럽의 주요국 선거에 서의 우경화 흐름과 하드 브렉시트 예상 등 전세계 경제는 상당기간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 경제도 정치, 외교적인 불확실성에 더하여 저성장-저물가 구조에서 저성장-고물가 구조로 이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1월에는 4년 3개월 만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하였습니다. 물가상승 요인이 수요팽창 측면 보다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원/달러 환율의 영향에 기인하는 상황이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대응 방식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연합을 통한 이종(異種)간의 새로운 협력구도 형성, 4차 산업 트랜드에 부합하는 융합을 통한 혁신동력 확보, 미래성장을 위한 승부처가 될 신흥시장 확보 등 경쟁판도 변화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포착 노력들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 둘러본 Shot Show, IDEX 등을 통하여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풍산도 현재의 비교우위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 동시에 미래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고민하여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키워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품질, 가격 그리고 납기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고객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평소 고객의 선택을 받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외환경이 불리할수록 우리가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 내부 경쟁력 강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의 해외 비즈니스 미팅을 통하여 사업의 지속을 결정짓는 본원적 경쟁력은 품질, 가격 그리고 납기라는 구체적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똑똑해진 글로벌 소비자의 가치소비 성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제공하고자 애쓰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풍산의 경영목표인 내실경영, 지속성장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매년 적극적인 혁신활동을 통하여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납기준수 노력을 경주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양호한 경영성과를 창출해 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더욱 고도화하여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과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우리의 신동 제품을 통하여 최첨단의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고객이 우리의 방산제품을 통하여 우월한 전쟁 억지력을 합리적 예산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과 가격 그리고 납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경쟁력의 바탕은 안전입니다.
품질과 가격, 납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는, 생산은 먼저 작업표준과 공정 검토를 통하여 효율성에 집중하고, 영업은 고객들 수요 이상의 만족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자동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자동화 이후 전체 공정의 균형은 맞는지, 병목이나 취약 부분은 없는지, 자원과 비용이 효과적으로 투입되고 있는지, 기존 거래선의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한지, 우리 제품을 원하는 잠재 고객이 있을지 등 고객의 지속적인 선택과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경영 제요소의 유기적인 결합이 전제되어야 할 것 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쟁력의 근원적 바탕은 안전입니다. 안전을 전제하지 않은 어떠한 경영성과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안전 앞에 평등하다는 기본을 되새기며 2017년 무재해를 이루어 냅시다.
금년 목표달성을 향해 지금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읍시다.
벌써 새해의 1/4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한다면, 우리의 성과들이 모여 회사 경영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모든 풍산 가족 여러분과 함께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한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품질과 가격, 납기의 본원적 경쟁력 향상에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박우동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