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7년의 시작 싼야(Sanya)
2017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을 맞이하여 10년 지기 친구들과 동양
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중국 싼야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해 상해, 북경, 소주, 항주, 청도, 무석, 소흥, 남경, 홍콩, 싱
가폴, 대만 등 다양한 중화권 여행을 다녀왔던 저에게도 싼야는 최고의
여행지였기에 모든 풍산 가족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도 하와이도 아닌 이곳, 오직 싼야만의 매력
낮에는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해변을 간직하여 하와이인가 싶고, 밤이 되면 빨간 홍등과
북적이는 사람들로 중국만의 색을 간직한 싼야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안겨주는 최고의 여행
지였습니다.
4시간의 비행으로 누적된 피로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따뜻한 싼야의 햇살에 싹 풀렸고, 깨끗한
도시와 친절한 사람들의 모습에 여느 중국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는 눈 녹듯 사라
졌습니다. 베트남과 더 인접한 지리적 영향으로 중국이라는 느낌이 적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일상에 쫓기기보다 항상 여유를 가지고 자기자신을 위하여 뜨겁게 산다는 느낌이 들
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난 시점이 마침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춘절기여서 밤이 되면 싼야는 폭죽과
홍등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였고, 누구보다도 새해를 열정적으로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도 2017년을 더욱 알차게 보내리라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새벽에는 마치 전쟁이 난 듯 사
방에서 울려 퍼지는 폭죽 소리에 자다가 놀라 얼싸안고 몸을 떨던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이 또
한 이곳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친구들과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싼야에서의 새로운 '양신미경(良辰美景)'
良辰美景(양신미경)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을 가진 이 중국 성어는 제 이름 장미
경(張‘美景’)을 보며 많은 중국인들이 "良辰美景 보내고 돌아가"라며 항상 건네던 인사말이었
습니다. 전 이번 여행을 통하여 소중한 친구들과 평생 기억에 남을 양신(良辰)을 보냈고, 일생
에 꼭 한번은 봐야 한다는 천고정 공연과 소수민족의 생활 모습, 자연경관 등 최고의 미경(美
景)을 보았습니다.
싼야에서의 良辰美景은 제게 바쁜 일상 속 한걸음 쉬어갈 수 있었던 달콤한 초콜릿 같은 시간
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비교적 한국인이 적은 그곳의 특성상 한국인
이라는 우리에게 더욱 친절과 호의를 베풀던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중공
군으로 참전하셨던 할머니와 함께 온 중국인 가족을 우연히 만나 그들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아쉬움이 가득 남는 여행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
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여행에 동참해준 10년
넘은 제 최고의 친구이자 동료 ‘물류 담당 이
미향’ 사원과, 이번 여행으로 인한 장기간 부
재를 이해해 주신 소전생산팀원들에게 감사
드리며 세계 각국의 소전을 생산한다는 자부
심을 갖고 2017년도 풍산의 일원으로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풍산 가족 여러분도 2017년
한 해 항상 良辰美景 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울산 소전생산팀 장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