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그 곳 – 가덕도 정거마을
봄이 느껴지는 따스한 햇살이 가득했던 주말 오후, 부산 근교 어디
론가 떠나고 싶어 무작정 차를 몰고 가덕도 정거마을로 향했습니다.
가덕도 정거마을은 섬 중에 섬, 부산의 서쪽인 눌차도 북동쪽에
위치한 어촌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굴, 김,
파래양식 등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차는 없어도 집집마다
배는 소유하고 있는 보기 드문 마을입니다. 같은 부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을로 진입하는 길에는 굴 양식장이 끝없이 펼쳐
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로 진입하자마자 골목골목마다 알록달록 어촌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벽화들로 거리가 가득 메워져 있었습니다.
벽화, 어촌마을의 작은 이야기를 품다
눈으로 예술작품들을 즐기고, 향긋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마을과
잘 어우러진 벽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심 속에서 바쁘게만 살아
가며 놓쳐버린 여유라는 것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잔잔한 파도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마을 주민 아주머니들의 웃음
소리, 멀리 가지 않아도 진정 힐링 할 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화려한 벽화들이 아닌, 조용한 마을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작품들로
가득 차있었던 가덕도 정거마을, 아무도 모르게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한번쯤 가보면 어떨까요?
부산 보안방호팀 이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