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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만남, 향항(香港) ‘홍콩’을 찾아서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어느날,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2월초 한파를 떠나 미리 홍콩에서 봄 날씨를 느껴보리란 심산에 공항에서부터 제 맘속엔 훈풍이 불고 있었지요.
비행기 안에서 여행 안내서를 뒤적거리며, 기내식 대신 공항에서 사온 빵으로 요기를 하다 보니 벌써 홍콩에 도 착합니다. 천장이 좀 낮아 답답한 공항 터미널을 벗어나면 우리나라 4월 초봄 정도의 공기가 휘감아옵니다.
동서양이 만난 이국적인 풍경 ‘홍콩’의 이색 관광 명소들
홍콩 왔으면 피크트램을 타봐야 하는데 첫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고, 오늘은 꼭 타보리라 각오를 했습 니다. 피크트램은 성요한성당 부근 역에서 타면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타이핑산의 정상 조금 못미친 빅토리아 피크까지 오르는 경사 전차입니다. 벌써 운행한지 130년 가까이 됐고 1년에 400만명 가까이 이용한다고 합니 다. 피크에 오르면 쇼핑몰에 식당도 많지만 홍콩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 장관만으로도 홍콩에 오 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도 많고 대기시간이 길어 둘째 날 하루가 다 가버렸네요.
셋째날은 홍콩 디즈니랜드로 갑니다.
퍼레이드, 모험, 동화, 공상과학과 우주탐험 등 테마별로 꾸며진 디즈니랜드에서 (토이스토 리의) 우디와 버즈, 미키마우스와 함께 제 마음속에 마지막 남아있는 동심을 불살라봅니다. 특히 우디와 버즈가 맞아주는 토이스토리랜드와 몽환적 분위기의 미스틱포인트는 홍콩 디즈 니에만 있는 곳이라네요. 해질녘 디즈니랜드를 벗어나 침사추이의 하버시티에서 딤섬과 탄탄 면으로 홍콩의 마지막 만찬을 가졌습니다. 마침 춘절기간이라 경극 복장을 한 사람들의 행 렬도 보였고 하버시티의 해변에 앉아 바람을 쐬다 보니 빌딩 꼭대기에서 색색의 레이저 를 쏘는 레이저쇼가 펼쳐집니다.
700만 홍콩인구가 다 모여있는 듯한 이 북적북적함 속에서 중국과 서양이 맞 닿아있는 이 몽환적 느낌, 2월이지만 봄이면서 바닷 공기로 둘러싸인 이 곳 향 항, 홍콩에서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강 원가팀 김승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