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로 바람을 가른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출전하면 메달을 꼭 따오는 효자종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잘 아시는 양궁입니다.
저는 양궁과 유사한 우리나라 고유 스포츠인 국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국궁이란? 아득한 옛날부터 조상 대대로 써온 우리겨레의 전통 활을 말합니다. 군시대부터 사용한 활과 화살을 지금도 사용하며,
기능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정확성도 가장 좋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국궁을 시작해 활시위를 당기게 된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입니다. 국궁장에 가서 활시위를 당기고 과녁에 맞히면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것 같습니다. 국궁의 과녁거리는 145미터 입니다.
처음에는 과녁을 맞히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 곧잘 맞힙니다.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국궁의 장점은 국궁장이 자연 속에 있어 마음속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자연 속에 위치한 국궁장 덕분에 문득 속세를 벗어나
옛 선비의 채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와, 한발한발 집중력을 요하고 과녁을 맞추었을 때의 쾌감 등이
국궁 수련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국궁은 예의 무예입니다. 옛 선비들은 정신수양의 일환으로 많이 익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궁장에서는 슬리퍼, 반바지 등의 착용을 불허합니다.
예의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국궁장에서는 개인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예를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국궁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활을 쏘는 자세입니다. 자세에 따라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국궁의 활쏘는 자세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국궁의 활쏘는 자세는 크게 여덟 단계의 자세로 나눠집니다.
첫번째는 “발디딤”입니다. 발디딤은 활을 쏠 때 그 기초가 되는 최초의 발딛는 자세를 말합니다.
두번째는 “몸가짐” 입니다. 몸가짐은 발디딤의 토대위에 몸을 곧게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살먹이기” 입니다. 살먹이기는 활쏘기의 동작으로 들어 가기 직전의 준비동작입니다.
네번째는 “들어올리기” 입니다. 들어올리기는 활과 화살을 먹여쥔 좌우 양쪽 손을 머리 위로들어 올리는 동작을 말합니다.
다섯번째는 “밀며당기기” 입니다. 밀며 당기기는 들어올린 활을 앞뒤로 밀며 당겨서 만작에 이르게 될 때까지의 동작을 말합니다.
여섯번째는 “만작” 입니다. 만작은 몸과 마음과 궁시(弓矢)가 혼연일체가 되어 활을 밀어 당기며 발사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활쏘기의 극치라고 하겠습니다.
일곱번째는 “발사” 입니다. 발사는 활을 쏘는 최후의 동작으로 성패를 가르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여덟번째는 “잔신(殘身”) 입니다. 잔신은 발사를 함으로써 형성되는 자세로 활을 잘 쏘았는지 여부를 결산 하는 대목입니다.
자연과 함께 마음 속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국궁
이 여덟 단계만 잘 마스터 하면 활을 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덟단계를 배우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세를 배우기 이전에 마음을 수련하고 호흡법을 배우며,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껴야 비로소 자세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바쁘다는 이유로 활시위를 당기는 횟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과녁과 마주서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집중하게 됩니다.
국궁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 만큼 국궁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국에 약 370여개의 국궁장이 있습니다. 풍산 가족여러분도 여러분 주변의 활터를 찾아가 자연과 더불어 국궁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분명히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고 바람을 가르는 화살을 보면 스트레스도 날아갈 것입니다.
FNS 품질보증팀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