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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일본의 카톨릭 성지를 찾아서
저와 아내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평소에도 여행을 다니며 천주교의 문화유산을 많이 돌아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일본 남쪽에 위치한 나가사키 성지를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종교인들이 ‘순례’라는 이름으로 성스러운 종교여행을 하곤 하지요.
성지순례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깊은 신앙의 표현입니다.

첫째날, 같은 성당 식구들과 함께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여 하카다 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아닌 7시간이 넘는 항해에 조금 지쳤지만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고 생각하니 피곤함보다는 기대만으로 상상만해도 즐거웠습니다.

둘째 날, 선내에서 조식을 먹고 히라도로 이동했습니다. 히라도는 일본에 최초로 천주교가 전파된 곳으로 박해로 인해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타바라’ 라는 성당이 있는데 이 성당은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등록 되어있는 곳으로 신자들이 직접 건축에 일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당의 돋보이는 미적 감각으로 사진작가나 화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성당 뒤편에는 신자들의 묘지가 있는데 이는 박해로 지역을 떠났던 신자들이 죽어서 돌아와 묻힌 곳이라고 하니 잠시 숙연해집니다.
타비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성프란체스코 하비에르 기념 성당으로 갔습니다.
하비에르 기념 성당은 나가사키 성지순례의 가장 대표적인 성당입니다. 포교의 신교자라 불리는 하비에르를 기념하기 위한 성당으로 주변에는 어성초, 바나나나무, 엔젤트럼펫 등 많은 나무들이 있는 성당이기도 합니다. 이후 호텔로 이동하여 온천을 즐겼습니다.
경건함과 여운이 함께한 아내와의 일본 성지순례
마지막 날, 일본교회 건축의 최고봉인 오우라 천주당을 순례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종교적으로 역사 깊은 곳을 돌아보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경건해지는 기분을 느꼈고 제 주변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디를 여행해도 항상 같을 수 없고 같은 곳을 여행해도 모두가 같을 수 없습니다.
나만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풍경과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여행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여행하느냐가 중요하듯이 다른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성지 순례이지만 저에게는 마음 한구석에 진한 여운이 남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풍산 가족 여러분들도 마음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한번 떠나 보는게 어떨까요?
메탈서비스 물류담당 최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