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2018 무술년, 새해
2018년, 올해는 남다른 각오를 다져보고자 새해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해맞이 명소가 많지만 그 중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호미곶!
한반도 전체 지형으로 봤을 때 호랑이를 닮았는데 그 중 꼬리부분인 호미곶에서 친구와 함께 2018년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친구는 항상 무계획으로 급작스러운 여행을 좋아해 최근 여자친구와의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친구를 위해 무작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잊으렴 덕원아…
원래 계획이라면 호미곶을 가기 전 대전 한빛탑에 걸린 2017년 마지막 지는 해의 모습을 보고 출발 하려 했지만 전날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와 늦은 저녁식사로 밤이 늦어 안타깝게 보지 못했습니다.
2017년 마지막이라는 것도 까맣게 잊고 맛있는 저녁으로 출발이 늦어 차 안에서 2018년을 맞이했습니다.
밤길 운전에 피곤함을 달래줄 커피를 사기 위해 졸음쉼터에 있는 카페트럭에 들렸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길위의 만남
언뜻 보기에 제 또래의 친구들이 카페를 운영을 하고 있어 물어보니 세 친구가 푸드 트럭을 빌려 장사를 하며 전국여행 중이라고 합니다. 자기들도 해보러 가는 중인데 커피를 팔려고 차를 세운지 세시간 만에 우리가 첫 손님이라며 만나서 반갑다며 급하게 친해졌습니다.
이 유쾌한 친구들이랑 2019년에도 같은 시각에 같은 쉼터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약속이 2019년까지 유효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생기는 일들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포항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꼬박 5시간을 달려 새벽 6시가 되었을 때 일출 시간을 확인해 보니 1시간 30분 남아 있었습니다.
호미곶으로 가는 길이 많은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심해 일출시간까지 빠듯할 것 같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3Km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 했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했지만 이미 해맞이 광장엔 많은 인파로 가득해 호 미곶의 대표 기념물인 ‘상생의 손’에 걸친 새해는 보지 못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인내끝에 만난 2018년의 일출
인간은 끈기있는 존재라고 했을까요.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광장을 벗어나고 저희는 해를 가까이 보기 위해 전진했습니다.
이렇게 포항에서 2018년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보며 작년에도 새해맞이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그 다짐 그대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진 않지만 매번 변심과 변화에도 저 해는 항상 떠오르는거 같았습니다.
작년 5월에 입사해 2017년의 절반을 풍산에서 보내면서 작년 다짐에 절반도 다 지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큰 계획보다는 실천 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워 매일 같은 하루보다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다짐해 봅니다.
방산기술연구원 운영지원 전병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