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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자
▶ 지나친 단기적 이익지상주의와 권력형 조직이 감시 및
       견제 기능을 상실시켜 잘못된 방향으로 경영을 이끌어
       갈 수 있어.

▶ 경영 투명성을 확보,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준수해야.
분식회계가 143년 전통기업을 붕괴시키다
도시바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전기전자 거대기업으로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기업이다.
설립 1875년, 자본금 5조원, 연결매출 48조원, 연결종업원수 15만3천명의 거대기업이다.
이 회사의 역대 3명의 사장이 현업에 압력을 가하여 실시한 부적절한 회계처리(분식회계)액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1조5천600억원에 달하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단기적 이익지상주의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영철학 없이 숫자에만 집착한 결과, 해외 거대 기업 美 Westing House(원자로 메이커)를 2006년에 인수하였으나 이미 부실화된 기업을 살리기는커녕, 도시바 본체까지 경영의 큰 짐을 안게 되었다. 결국 회사 이익 창출의 기둥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20조 3,256억원에 매각(2017년 9월)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시험데이터 조작으로 특별손실 계상
폭스바겐 또한 독일의 세계적인 유명 자동차메이커다.
한국에서도 BMW, 벤츠에 이어 인기차종 중 하나다. 그룹사에는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자동차 매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차종이 즐비하다. 이 폭스바겐이 2015년, 배기가스 시험의 부정문제를 야기시켰다.
동사의 디젤자동차가 배기가스 시험때만 배기가스량을 감소시키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이다. 부정대상차가 실제로 주행하였을 때의 질소산화물(NOx)량은 기준치의 10~40배에 달하였다.
대상차량은 세계각국에서 1,100만대에 달하며 대책비용으로 65억유로(약 8조7천억원)가 특별손실로 계상되었다. 회사의 명성에 크게 손실이 발생하였음은 물론이고, 기술대국 독일의 자존심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순간이었다.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바닥에 떨어진 회사 신용도
고베제강소(이하 고베)는 철강, 알미늄, 신동품, 기계류를 생산하는 일본 소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알미늄판대, 알미늄단조품, 신동판대에 대해서 약 10년전부터 강도나 사이즈 등 주요 스펙(SPEC)을 기재하는 시험성적서(Mill Sheet)를 위조해온 것이 내부고발에 의해 작년에 발각되었다.
동사의 주요 소재는 미쯔비시중공업의 ‘MRJ’ 및 美 보잉사 등 항공기, JR의 ‘신간센’ 등 고속철도, 도요타 및 혼다자동차 등 약 200개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품질보다 회사의 이익을 앞세워 “이 정도면 괜찮지” 하는 품질불감증이 나은 시험성적서 조작 사건이다. 문제는 특별채용제도(특채)의 악용에서 시작되었다. 고객사 요구 스펙(SPEC)의 한계치를 조금 넘긴 특채제도가 만연, 확산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험성적서는 제품의 건강진단서나 마찬가지인데, 환자의 어느 한 부위에 이상이 있는데도 건강하다고 의사가 진단서를 위조한거나 다름없다. 고베 사태는 우리 회사에도 크게 교훈을 남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적절한 검사로 대규모 리콜
닛산 자동차 역시 작년 9월에 일본 국내 6개 공장에서 발각된 허술한 검사체제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
1999년 3월에 경영위기에 빠진 닛산 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맺어 산하에 편입시킨 프랑스 르노(Renault)그룹은 카를로스 곤을 사장으로 파견, 닛산자동차를 회생시켜 일본 제2의 자동차 메이커 자리를 되찾았다. 그로부터 약 20년, 완성차 검사 자격증이 없는 직원이 출하 검사를 해, 38차종 116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써 약 2주일간 완성차 출하가 정지되어 공급망관리(Supply Chain)가 마비되었다.
기본에 충실해야 발전이 있고, 원칙을 준수해야 미래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일련의 부정사건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역사가 오래되고 아무리 명성이 있는 기업이라도 고객을 속이고 부정을 저지르면 그 순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100년간 쌓은 명성과 신용도 하루 아침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척결은 경영층의 지속적인 솔선수범, 경영지도 만이 아니라 더블 체킹(Double Checking) 기능을 갖춘 시스템(System)의 가동이 필수적이다.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을 때 아예 척결(사전 방어)하거나, 설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바로 해결(초기 근절)할 수 있는 의지와 허심탄회한 소통, 시스템(System)과 평가(Feed Back)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리 시스템(System)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양호한 인간관계를 기본으로 한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준수해서 새로운 50년을 맞이하자.
손 신 명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