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에서 지중해를 만나다
‘포항 안탈리아’
이런저런 맛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포항 이동의 먹자골목에 예배당 같은 하얀 이층집이 눈에 띕니다.
주변 건물과 사뭇 다른 모습에 이질감보다는 오아시스에 온 듯한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흔히 보는 커다란 원색의 아크릴 간판이 아니라, 순백의 건물에 파란 입구와 그 위에 아담하게 달린 ‘Antalya’(터키 서남부의 지중해 연안도시)라는 이름 때문일 것입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턱수염이 멋진 터키인 사장님이 건네는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을 듣지 않았다면 지중해의 어느 휴양지에 온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먼저 진한 치즈의 풍미가 미각을 깨우는 하우스 샐러드는 올리브와 로즈마리의 상큼함에 레몬즙까지 더해져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좀 더 지중해식을 느껴보고 싶으면 요구르트 샐러드가 있어요.
아예 터키식 요구르트인 아이란(Ayran)을 한잔시켜서 드셔보시면 그 상쾌함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터키 아저씨가 직접 구워주는 터키식 피자, 피데
여기에 포카치아를 식전빵으로 곁들이면 이것만으로도 좋지요. 그럼 이번엔 피데를 만나봅니다.
피데(Pide)는 터키식 피자인데요, 주방 앞에 있는 화덕에서 터키 아저씨가 직접 반죽해서 피데를 굽고 있어요.
바게트빵 같은 길쭉한 도우에 풍부한 치즈, 고기, 해산물, 야채 등 토핑을 듬뿍 올려 허브와 함께 구워낸 피데는 씬(Thin)피자와 비슷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각 재료의 맛을 다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제 메인 요리를 먹어봅니다.
많은 메뉴가 있지만 안탈리아 케밥(Kebab)이 있습니다.
안탈리아 케밥은 특이하게 가지 위에 찹스테이크와 치즈를 올린 케밥인데요,
사이드의 양파와 소스를 올려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양고기 스테이크와 꼬치구이인 비프 시시! 이건 꼭 드셔보세요.
비프 시시는 겉은 바싹하게 익히고 육즙은 살아있는데, 여기에 터키식 스파이스로 매콤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냈습니다.
이렇게 지중해 요리를 즐긴 후에 장미차나 터키식 커피로 마무리를 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터키식 커피는 아주 독특한 문양의 접시와 잔에 쓰지 않으면서도 아주 진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탈리아는 안강사업장을 찾는 무슬림 손님에게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
특히 작년 터키 수출품 검사단은 바로 이 안탈리아에서 오찬 후 모든 검사가 일사천리로 쭉 진행됐다고도 하네요.
우리나라, 그것도 이 포항에서 잠시 시간과 공간을 이동해 지중해를 느껴볼 수 있는 곳, 안탈리아를 풍산 가족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최 호 용안강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