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PC도 되살려주는 마법의 물건 SSD
▶ 상황1 : 하기 휴가 중 모처럼 느긋하게 아침 늦잠을 청하는 안강사업장 김대리! 그런데 방학중인 아들 둘이 아침부터 서로 컴퓨터를 하겠다고 아웅다웅하는 소리에 잠을 깨고 맙니다. 새로 컴퓨터 사준지 얼마 안됐지만, 한 대 갖곤 감당이 안 되네요. 사실 구형도 5년 밖에 안 된건데.
▶ 상황2 : 스마트폰으로 SNS와 검색 등 모바일라이프를 즐기는 본사 홍과장. 얼마전 더욱 완벽한 모바일라이프를 위해 용량이 1,000기가나 된다는 새 노트북을 우리 풍산 복지의 상징! 베네OO몰에서 질렀습니다. 새하얀 자태의 최신형(!) 노트북. 그런데 왜왜왜 부팅은 2분이나 걸리고, 창 여러개 열면 뭔가 느린 것 같고, 옆의 박대리가 샀다는 용량 256기가 노트북보다 왜 더 느린 걸까.
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컴퓨터에서 가장 속도가 느린 하드디스크(HDD) 때문입니다. 컴퓨터는 두뇌인 중앙처리장치인 CPU와 모든 부품을 장착하는 메인보드, CPU가 일을 하는 주기억장치(RAM), 흔히 하드라 불리는 보조기억장치와 그래픽카드, 광학드라이브(DVD-RW)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CPU, RAM, 메인보드, 그래픽카드의 성은20여 년간 수십~수천배 빨라졌는데, 하드는 20년 전 1GB(기가바이트)급에서 최소 500~1,000GB로 용량은 늘었어도, 속도는 그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HDD는 음악에 비유하면 LP판과 같습니다. 둥근 자성체판에 바늘을 얹으면 빙글빙글 돌면서 판의 골을 따라 소리를 읽습니다. 하드는 LP보다는 정보기록 집적도가 수만배 높지만, 어쨌든 플래터(Flatter)라 불리는 자성체 원판을 순차적으로 읽어야 해서 속도가 느리고, 충격과 자성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흔히 “하드가 뻑났다”라고 하는상황이 생기는 거죠. 1분에 7,200번이나 회전해도 CPU보다는 한없이 느린 하드 때문에 최신형 컴퓨터를 사도 체감속도가 금방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약하고 느린 자성체 원판 대신 저장용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NandFlash)를 써서 하드와 같은 보조기억장치를 만든 것을 SSD(Solid State Drive)라고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낸드플래시가 워낙 비싸서 16GB SSD가 수십만 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기본 128GB는 6만원, 256GB도 10만 원선에 불과합니다. 2011년 이후 구매한 PC라면 HDD는 자료 저장용 D드라이브로 옮기고, SSD를 C드라이브로 장착하면 죽었던 나의 구닥다리 PC가 최신형으로 돌변하는 환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때 이걸 ‘신세경’이라고도 하고, 신세경을 맛보면 절대 HDD로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구형 PC 뿐만 아니라 새 PC를 살 때, 홈쇼핑에서 주문할 때, 전자제품 마트에서 PC를 살때는 반드시 SSD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SSD는 HDD보다는 단위용량당 가격이 아직은 높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0만원 이하로 구형 PC를되살릴 수 있고, 모처럼 큰맘 먹고 산 새 PC를 빛내주는 마법의 물건입니다.
김 현 호안강사업장 I/T사업부 SM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