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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기리는 전시회
사계절이 한번 돌아 다시 온 겨울, 찬바람이 불 때면 문득 일년 전 이맘때쯤 어머니를 떠나 보내던 날이 떠오릅니다. 마음의 준비는커녕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속절없이 그렇게 가버리신 슬픔에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7남매가 다함께 대구의 한 갤러리에서 어머니를 회고할 수 있는 멋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바늘꽂이와 윷놀이판 등,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작품들을 모았고, 일기와 편지도 함께 전시하여 소소하지만 소중한 생전의 기록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바늘꽂이 1,600여개를 만들어 가족 및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셨던 분입니다. 전시된 바늘꽂이를 보니 마치 어머니를 뵙는 듯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대단히 값지거나 뛰어나게 아름다운 물건은 아니지만, 당신 몸을 아끼지 않고 날카로운 바늘을 품어 우리의 손을 다치지 않게 돌봐주셨던 어머니의 마음같이 그 쓰임새가 어머니와 꼭 닮았네요. 당신 안위는 늘 다음으로 미뤄두고 평생을 자식들, 가족들 생각만 하신 분입니다. 어머니께는 당신 몸을 돌보시는게 언제나 두 번째 순서였는데, 아들 된 도리로서 대신 제가 더 살피고 챙겨드렸어야 한다는 후회가 때늦게 밀려옵니다. 이제 뒤늦게나마,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삶에 대한 태도를 어디서나 항상 잊지 않는 것으로 그 죄책감을 덜어볼까 합니다. 전시회를 통해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풍산가족 여러분들도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포근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헌도 계장울산 사업장 전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