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은 우리 곁을 떠나고 봄의 발자국 소리가 가득한 4월 입니다. 활짝 핀 사업장의 꽃들과 초목을 보며 풍산이 걸어온 지난 50년의 시간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지금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계절은 따뜻한 춘풍이 부는 4월이지만 우리의 경영환경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방산분야의 환경은 몇 년 전부터 줄어든 스포츠탄 매출감소에 지난해부터는 중동지역의 특수수요도 줄었고, 올해는 H사의 사고영향으로 그나마 버텨주었던 내수 물량마저 줄어들어 그 어느 해 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방정책의 변화와 급격하게 바뀌어가는 국제정세로 인해 지난해 당사의 방산부분 실적은 2017년에 비해 크게 퇴보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올해는 더 안 좋은 실적이 우려됩니다. 장사정탄의 전투예비탄약 확보도 완료되는 이 시점에서 매출이 보장된 것은 기존 무기체계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탄약 정도입니다.
새로운 내수 물량의 확보는 155mm 신형사거리연장탄 등 개발하고 있는 품목이 정상적으로 개발이 완료되어 전력화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그것도 軍에서 계획한 물량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수시장에 반해 수출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넓은 시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지금, 앞으로 경영의 비중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년간의 내수와 수출의 실적을 살펴보면 내수 이익률은 7% 수준, 수출 이익률은 17% 수준이었습니다. 수출 이익률이 훨씬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경영의 비중을 수출에 두고 수출 확대를 하여야 합니다. 이에 다음의 2가지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자는 것입니다. 10년전 TPM(혁신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생각『 품질과 가격의 혁신을 통해 우리 탄약을 세계로 수출하자』를 지금에 와서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공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품질혁신, 가격혁신은 생산현장에서 이루어내야 하는 몫 임을 느끼고, 행동해야만 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내 손끝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인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행동으로 연결될 때 품질혁신과 가격혁신이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시각에서 수출시장을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에게 탄약을 구입하던 국가들이 점차 자국 내에 생산 라인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Plant시장에 뛰어들어 몇 번의 실적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Plant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우리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Plant 업체들과 달리 우리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획득한 노하우를 적용하여 장비를 개량해왔고 이에 따른 생산기술까지 이전해줄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소재 공급부터 중간재 생산, 완성탄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된 생산구조를 갖고 있음으로 필요에 따라 원소재, 중간재 공급까지도 가능한 점을 이용하여 다면적 강점을 결합하여 구매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출 전략을 구사해보았으면 합니다.
세계 방산시장의 경쟁 속에서 구매자는 더욱 “스마트 컨슈머”화 되고 있으며 경쟁업체들의 역량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수출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쟁업체가 가지지 못한 경쟁우위를 지켜나가고 새로운 수출 역량을 배양하여야 할 시점입니다.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동참하여 원가를 절감시키고 낭비요소를 제거한다면 우리의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풍산은 기술도 기반도 없던 이 땅에서 방위산업의 씨앗을 뿌려 국내유일, 세계 유수의 종합 탄약회사를 일구어냈으며 지난 50년 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늘 극복하여 왔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날씨를 이기고 소생하는 봄기운처럼, 현재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답을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새로운 미래와 풍산 100년을 향한 다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함께 노력합시다.
안강사업장 주수석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