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나에게 주는 선물, 해루질
해루질은 물이 빠지는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집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같은 온화한 날씨에 하기 참 좋습니다. 해루질은 보통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밤 간조시간 2시간 전후부터 가슴장화, 수중서치, 갈고리, 뜰채 등을 준비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계속 바다를 걸으며 해산물을 잡습니다.
해루질의 장점은 첫 번째, 조용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둡고 고요한 밤에 온전히 파도소리만 들리게 되면 저는 편안함을 만끽합니다. 두 번째는 바다 속 생명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은 매번 마주해도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루질은 3~4시간가량 물속을 걸어 다녀야하기 때문에 운동이 되고 자연산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 건강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바위틈 사이에 숨어있는 문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뜁니다. 정신을 다잡고 갈고리로 걸어 올릴 때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는데요. 바로 이 순간 때문에 해루질에 중독이 된답니다. 물론 주로 늦 은 새벽에 이루어지는 취미라 피곤하다는 단점은 있지만요.
밤에 물이 빠지는 시간은 들쑥날쑥합니다. 그래서 파도, 바람, 물 때 이 삼박자가 맞아야 안전한 해루질이 가능합니다. 해루질은 안전수칙을 철저히 따르면서 조과에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충분 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항상 출조 시마다 바다가 저에게 주는 선물을 감사히 받아옵니다. 올 여름이 되면 본격적인 문어시즌이 됩니다. 벌써부터 설렘과 기대 에 부풀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풍산가족 여러분들도 바다 속 탐험을 하는 재밌는 취미 생활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여동석 사원 부산사업장 제조5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