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아내와 회사동료들과 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여행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한국 관광객이 많아진 ‘블라디보스톡’은 동방(восток, 보스토크)의 지배자(지배하다 . владеть, 블라제쯔)라는 뜻입니다. 황제가 다스리던 제정 러시아 당시 해양진출을 위한 극동지역의 부동항(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 개발을 위해 탄생한 도시입니다. 극동지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라는 타이틀에 맞게 러시아 태평양함대(극동함대) 사령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광활한 영토를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까지 약 12시간가량 열차를 타고 중간에 우수리스크를 경유하는 일정입니다. 열차의 노선은 총 9,288km으로 장장 7박8일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입니다.우수리스크, 숭고한 독립운동의 발자취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주한인(고려인-까레이스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며,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보재 이상설 선생이 있습니다. 선생은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에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려 하였으나 일제의 방해공작으로 실패했습니다. 순국 직전, 선생은 고국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우수리스크에 흐르는 수이푼강에 유골을 뿌려달라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