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017년 8,640만 대에서 2018년 8,600만 대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도 28년 만에 자동차 판매가 2.8% 감소해 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2019년에도 주요 국가의 자동차 판매는 중국 ▵15.1%, 인도 ▵8.9%, 유럽 ▵2.0%, 미국 ▵2.1%를 기록중이다.
이를 두고, 자동차 수요가 정점(Peak)를 찍고 정체하거나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Peak Car’ 가설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풍산홀딩스 전략기획실
출처 :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동차 시장 부진, Peak Car 시그널인가」 보고서를 요약·정리함
최근 자동차를 소유해야 하는 필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시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100분을 넘어설 정도로 교통정체가 심각하고, 주차공간이 도시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주차불편도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세의 면허보유율은 1983년 87.3%에서 2017년 71.6%로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우버의 월간 사용자는 2016년 5,000만 명에서 2019년 1억 명으로 빠르게 증가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기술 등 기술의 발전도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완성차 및 모빌리티 서비스 업계에서는 수년 내 완전한 자율주행기술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이 완성되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로봇택시, 우버와 같은 공유 서비스의 보급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요 감소는 선진국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 2,250만 대였던 미국의 연간 자동차 수요는 올해1,7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1,700만 대 이상의 수요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이다. 서유럽 지역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도 모두 고령화로 인해 수요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전망되며, 한국은 190만 대, 일본은 440만 대가 Peak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현재에도 모터라이제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2040년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차량 보유 감소와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특히 자율주행기술의 완성과 보급이 앞당겨지면 2040년보다 이른 시기에 Peak Car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Peak Car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는 자동차용 연료시장이다. 이미 엔진효율의 향상 및 전기차 보급으로 OECD 국가에서는 2005년부터 가솔린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2025년이후에는 주요 국가의 내연기관 판매금지와 연비규제로 더욱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 세계 수요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가 마무리되는 2040년부터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영향을 받는 분야는 자동차용 소재시장이다. 자동차용 철강이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가 경량화 될수록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대체제의 활용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차량용 알루미늄의 경우 2018년 160만 톤에서 2025년 350만 톤으로 연 12% 이상의 고속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경 Peak Car가 도래한다면 자동차용 철강수요 또한 Peak Steel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Peak Car에 대한 대비가 진행 중이다. 자동차 업
계는 이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 전기차·자율주행 서비스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 중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로드맵E’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총 80여 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2023년까지 총 500억 유로 배터리를 구매할 계획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역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700백만 유로를 투자하여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참여했다.
소재기업 입장에서는 다가올 Peak Car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제안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고객 다변화를 진행함과 동시에 신규 소재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소재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