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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베를린을 통해 본 미래 가전 시장

IFA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이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박람회 중 하나이다. 올해 IFA는 국내 가전업체가 선도하고 있는 대형가전 및 TV 마켓과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과 동향, 중국 가전업체들의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FA 2019 행사 개요

개최 기간2019년 9월 6일 ~ 9월 11일
개최 장소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박람회장
참여 업체1,856개
참여 국가52개국
관람객 수25만 명

풍산홀딩스 전략기획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Special Report(’19. 9. 18) "IFA 2019 베를린 참관기"를 요약·정리한 것임

IFA 2019 주요 5대 트렌드
Trend 1 : 모바일의 주요 화두는 폴더블 스마트폰

IFA에서 최대 흥행작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Galaxy Fold였다. 별도로 설치된 부스에는 제품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이 개막 당일부터 줄을 이었고, 지난 9월 6일, 국내 1차 예약판매 물량이 당일 소진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수요를 2020년 460만 대, 2021년 1,079만 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폴더블폰이 5G 인프라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rend 2 :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트렌디 가전

자신의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2030세대를 주 타겟으로 다양한 컬러부터 가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이 대거 등장했으며, 인공지능(AI)이 가전과 만나 인텔리전트 가전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소비자가 소재와 디자인 모델 타입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제품
LG전자의 인공지능 모터가 탑재된 세탁기
세탁물 무게 및 재질을 분석해 최적의 세탁 방법을 제시
Trend 3 : 리얼 8K TV 경쟁 본격화

8K TV 시장은 5G 인프라 구축과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K TV 판매량 증대에 앞장서고 있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이번 IFA에서 8K TV 라인업을 대거 확대했으며, 일본 샤프가 5G 모뎀을 탑재한 8K TV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5G+8K+IoT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8K 화질의 대용량 콘텐츠의 부재 및 이를 송출할 통신 수단의 부재로 실질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향상된 업스케일링 기술을 탑재하고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가격을 형성할 경우, 국내 업체의 수혜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들의 8K TV 출시 현황
기술 업체명 판매여부 공개된 크기 제품 특이사항
OLED LG전자 O 88" 8K OLED 최대 크기 패널 생산
스카이워스(獨 메츠) X 75”, 88” LG디스플레이 패널 사용
스카이워스(獨 메츠) X 75”, 88” LG디스플레이 패널 사용
LCD 삼성전자 O 55”, 65”, 75”, 82”, 85”, 98” QLED(퀀텀닷-LED) 기술 적용
소니 O 85”, 98”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하이센스 O 85”, 98” ULED(울트라발광다이오드) 기술 적용
창홍 X 65”, 75”, 98”
TCL O 65”, 75”, 85” QLED(퀀텀닷-LED) 기술 적용
샤프 O 60”, 70”, 80”, 120” 日 최대 통신사와 협업하여 5G컨텐츠 수신 가능
스카이워스 X 120”
베스텔 X X 65”, 75”, 98”
Trend 4 :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가전

중국 업체들은 창의적인 신제품을 개발하기 보다 한국 기업 제품을 빠르게 모방하는 카피캣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무풍 에어컨을 비롯하여, 오브제, 월페이퍼TV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했던 제품들을 모두 따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방속도와 완성도는 과거와 비교하여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는 중국 가전업체가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전업체들을 인수해나가면서, 기술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을 그대로 따라한 메이디
LG전자의 월페이퍼 OLED TV를 모방한 Konka
Trend 5 : 컨슈머 로봇 시장의 성장

삼성전자는 IFA에서 요리사의 보조역할을 할 수 있는 삼성 봇 쉐프를 선보였다. 이는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사용자의 음성 명령어에 따라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아직은 요리 로봇이 요리의 주가 되지는 못하지만, 협동 로봇으로써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로봇관련 중소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로봇시장 성장성은 충분하다.

요리사의 보조역할을 하는 삼성 봇 쉐프
가정용 반려로봇 파이보
시사점

2019년 2월 개최된 모바일 컨퍼런스 MWC 2019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분야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폴더블과 5G로 압축됐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결합된 편의성과 차별성을 내세워 시장 선도 제품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5G의 경우 스마트폰 5G 칩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고가의 단말기뿐만 아니라 중저가 단말기를 중심으로 5G 통신 기능 보급과 5G 시장 확산이 기대된다.

스마트홈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결합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음성인식을 통한 직관적 명령 인터페이스의 구현과 비전인식을 통한 상황파악과 이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가능한 지능형 서비스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메인 전시를 차지한 8K TV는 삼성전자, LG전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던 기술 경쟁이 중국 업체들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기업들은 향상된 제품 경쟁력과 5G 통신 모듈을 탑재한 TV를 선보이는 등 한국을 추격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8K TV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R&D와 상품성 높은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