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스마트 열풍은 미디어, 금융, 팩토리 등을 넘어 1차 산업의 대표격인 농업까지 넘보고 있다. 더 이상 포도를 따는 농부의 손길도, 볏짚 모자를 쓰고 농약을 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는 사회가 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과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 된 ‘스마트 팜’의 확산에 따른 현상이다. 스마트팜으로 인해 기존의 농장은 대규모화, 기업화 되어가며 빠르게성장하고 있다. 오늘은 ‘스마트 팜’의 개요와 현황 그리고 국내외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풍산홀딩스 전략기획실
출처 : KB 지식 비타민(’19. 8. 14) / “1차산업에서 4차산업으로 진화하는 농업, 스마트 팜”을 요약·정리한 것임
스마트 팜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다양성에 대한 요구,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 수요 증가로 인해 등장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제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기존의 농약 재배 작물에서 친환경·무농약 등웰빙으로의 빠른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또한 농촌의 소득·인구·경지면적 감소로 인한 농업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 팜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스마트 팜은 ICT를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적기에 처방함으로써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마트 팜이 자동화 및 생산력 증대의 수단으로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미국은 기업형 영농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팜이 도입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살리나스 밸리는 미국 샐러드 채소의 80%를 생산하며, 그곳에서는 모든 생육이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되고, 드론을 활용한 재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IT 투자자들에 의한 농업벤쳐회사 클러스터의 투자가 뒷받침되어 현실화되었다.
이 외에도 타업종 대기업의 스마트 팜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일본은 도시바와 소프트뱅크 같이 농업과 무관했던 기업들이 식물 공장 형태로 스마트 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도시바는 과거 플로피 디스크를 생산하던 공장을 활용, 식물공장으로 전환하여 운영 중에 있다. 폐쇄형이며, 무균상태라는 특징을 가진 이 공장은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 상품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소프트뱅크도 홋카이도에 농업생산법인을 설립, ICT 기술을 활용한 채소 재배 및 자사 전자상거래망을 활용한 판로 구축도 활발하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들에 비해, 관련 산업 기반이 많이 미약하며, 아직까지는 규모도 작은 편이다. 현재 스마트 팜에 필요한 센서나 모니터링 기기 등의 핵심부품은 해외에서 조달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자체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국내 기업의 스마트 팜 관련 성공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ICT 기업들의 진출로 국내에서도 스마트 팜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유리 온실은 아시아 최대의 규모 이며 연간 5,000톤의 토마토가 온·습도 센서 및 자동 개폐·급수 시스템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가 제주도를 기반으로 펼치고 있는 ‘카카오파머’, SK 텔레콤의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 팜 시스템 등 대기업의 활발한 농업 진출도 시작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스마트 팜은 현재는 미약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 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 팜 발주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국내 GDP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적으로 축소되고 있고, 농업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농업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팜을 수출로 연계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스마트 팜 도입 성공사례들을 확보하고, 해외 선진 스마트 팜 기술을 벤치마킹하여 한국형 스마트 팜 성공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