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완연한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가평에 있는 남이섬을 방문했습니다.
남이섬이 좋다는 말은 주변 친구들에게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여느 공원과 같을 줄 알았습니다. 나무 많고 산책로가 잘되어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있죠.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외출하게 되어 기분은 좋았지만요.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남이섬은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날씨도 흐리고 이른 가을이었지만 방문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막상 배를 타고 도착해서 입장해보니 그 곳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도 많았고 작은 섬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넓고, 탁 트인 벌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갖가지 동물들이 섬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동물원이 따로 있는 건여행기가 싶을 정도로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산책로에 하얀 풍선도 예쁘게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사진 찍느라 다들 정신 없었습니다. 간간이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강물도 예쁘고요. 강변이라 그런지 백로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고, 청솔모나 다람쥐가 가는 길마다 나와서 나무를 타고 있었어요. 놀라서 도망갈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해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지! 토끼도 뛰어 다니고 있었고 공작새가 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초록초록 했지만, 벌써 빨갛게 익은 단풍나무도 보이니까 단풍이 절정일 때는 얼마나 멋질까 싶더라고요. 마음 한 켠으로 언젠가 단풍이 전부 물들었을 때 다시 한번 꼭 와봐야지! 하면서 돌아왔답니다. 여러분 가을에는 남이섬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남이섬 매표소 - 경기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