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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경제 전망

국내 경제는 올해 세계 경제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경제의 하향세로 수출의존도가 높고 다른 제조 국가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공급해온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우리 제조업 수출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 경제는 올해 2.0%, 내년 1.8%로 성장세가 낮아질 전망이다.

풍산홀딩스 전략기획실
출처 :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요약·정리함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지속

2019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8.6%를 기록해 세계 평균 -2.6%보다 감소가 심했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뿐만 아니라 설비투자를 크게 위축시키는 주 요인이 되었다. 수출부진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중 세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美·中간 무역분쟁도 해소되지 못하면서 교역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 경제의 장기흐름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당장 수익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위축시키고 결국 반도체 수요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수출부진 여파가 내수로 확산

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수출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경기에까지 부진이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 기업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내년까지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계, 중공업 등 자본재 업종에서는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유통, 게임 등 서비스업으로도 논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불투명한 세계경제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데다 투자여력도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미루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종의 경우 내년 정부 SOC 예산이 다소 증가하면서 교통 및 안전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대형 사업의 추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토목건설은 다소 늘어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는 내년에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 정책이 지속되고, 경기 부진에 따른 가구소득이 둔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요가 확대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는 내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본격화되며 내수경기 이중고

더욱이 그동안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온 우리나라의 인구둔화 추세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5~64세 주력생산연령 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한 이후 올해까지는 감소폭이 미미했으나 내년에는 0.6%에 달하는 23만 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계된다. 15~64세 인구는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이다. 현재 국내 경기의 하향흐름을 감안할 때 15~64세 인구감소는 근로자 부족을 통해 생산에 차질을 주기보다는 소비둔화 등 수요측면을 통해 주로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대외적인 경제환경의 악화에 인구증가율의 빠른 둔화라는 국내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세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회복세 확대가 시급히 요구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한국 경제의 회복세 확대를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확장적 효율적 재정집행, SOC 조기 착공 및 규제 개혁 노력의 현실적인 결실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둘째,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가계소득 증가 등 실질구매력 확충과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를 막아야 한다. 셋째, 국내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활성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넷째, 국제교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대외통상정책이 요구되고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섯째, 양질의 일자리 확충 및 일자리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노동 생산성 확충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