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CES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자율주행차다. 가장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소니의 ‘비전-S’ 콘셉트카와 다임러의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은 ‘비전 AVTR’ 콘셉트카는 모두 자율주행 컨셉을 장착한 전기차로 디자인됐다.
비전-S는 12대의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 총 33개의 센서로 차량 주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변 교통량, 탑승자 모니터링을 통해 주행안정성을 높인 자율주행 플랫폼카이다.
비전 AVTR은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제어장치가 없는 대신 운전자는 맥박을 포함한 다양한 생체 측정값 전달을 위해 센터 콘솔의 조명 컨트롤러에 손을 얹기만 하면 된다. 또한 비전 AVTR은 금속이 전혀 없는 그래핀 기반의 유기전지 화학으로 개발된 배터리 기술을 사용한다. 따라서 배터리 재료는 자연분해 가능하다.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이 된 또 다른 한 축은 전기차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빌리티 산업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포드는 순수 전기차 SUV 머스탱 마하 E를 이번 CES의 전면에 내세웠다. 머스탱 마하 E의 초기 물량은 사전 예약에서 이미 완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FCA도 피아타의 전기차 콘셉트 센토벤티를 공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조했다. 센토벤티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될 수 있는 전기차 콘셉트카이다.
작년 CES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올해는 폴더블 PC로 폴더블 제품이 확산되고 있다. 인텔이 홀스슈 벤드(Horseshow Bend)를 선보였으며, 레노버는 씽크패드 X1 폴드(ThinkPad X1 Fold)를 올해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PC제조업체가 아닌 칩 메이커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PC업체가 폴더블 모델 라인업을 늘리도록 유도하려는 제스쳐로 볼 수 있다.
세로TV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분류되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를 위한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세로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영상이 재생될 경우, 거기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하는 방식이다. 퀴비의 턴스타일은 영상을 가로에서 세로로 바꿔도 끊김 없이 해당 영상이 재생되고 세로 구도에 맞춰 영상 스타일이 자동으로 바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추세는 대형화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은 대시보드에 48인치 대형 스크린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운전대와 콘솔 박스 위치에도 터치 패드 스크린을 적용했다. 소니의 콘셉트카는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이드 미러가 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송출하며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게 된다.
5G와 사물인터넷(IoT)이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수 국가에서 상용화되면서 CES 2020에서 5G는 주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기술로써 숨은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고 그 밑바탕에는 5G가 있었다.
CES 2020에서의 5G는 전면에 내세우는 기술적 진보이기보다는 5G로 인해 가능해진 기술적 확장과 풍부한 서비스가 핵심이었다. 5G의 대표 속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은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의 지연속도와 접속 기기 100배 증가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데이터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동해야 하는 B2B 분야에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