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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석 탐사 기행

어렸을 때 누군가는 공룡시대에 빠져 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돌 속에 숨겨진 아주 먼 시간의 흔적들. 한 번쯤은 박물관이 아닌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싶었던 어릴적 소망을 이제서야 실행해 봤습니다. 최대 약 5억 년 전부터 약 2천만 년 전의 시간과 마주하는 신기하고 경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화석을 발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화석이 만들어지는 조건이 있어야 하고, 지층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야 합니다. 두어 달의 기간 동안 한반도가 형성된 지질학에 대한 정보와 고생물학 논문, 국내 화석 동호회 등에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중요한 화석들이 많이 발견됐고, 과거 거의 전 시대를 아우르는 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땅이었습니다.

지층이 노출된 곳을 ‘노두’라고 부릅니다. 해안 침식이나 산 일부가 무너져내려 드러나기도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드러나거나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절개하면서 생긴 절개면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을 요하며 특히 낙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화석은 이런 노두를 직접 타격하여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풍화되어 덩어리가 떨어져 굴러내려온 것에서 관찰합니다.

* 화석은 매장 문화재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천연기념물, 지질생태공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발굴, 채집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본 기행칼럼은 지정구역이 아닌 장소에서 환경훼손 없이 채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이우성 대리(풍산화동양행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