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장이 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콘텐츠 소비 행태의 변화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TV를 시청하기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쪽으로 사용자가 이동하고 있다. 방송시간을 놓치더라도 결제만 하면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의 종류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으로써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습이 일상이 된 것이다.
콘텐츠 소비 행태가 변화하게 된 원인으로 먼저 기술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네트워크와 모바일 단말기 성능이 향상돼 동영상 시청 시 장애가 사라졌다. 두 번째로는 소비자의 니즈 증가이다. 소비자가 정해진 시간에 송출되는 콘텐츠를 소비해야 했던 수동적 시청에서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소비할 수 있는 능동적 시청으로 변화했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이다. 통계청의 자료에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615만여 세대이며, 전체 세대 대비 비율은 30.2%가 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개인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이용해 홀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보편화되고있다.
네 번째는 매력적인 콘텐츠의 증가이다. 넷플릭스 등의 OTT사업자가 처음부터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방송서비스)를 목표로 제작하는 콘텐츠가 증가했다. 매력적인 콘텐츠의 증가는 각자의 취향에따라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디즈니, HBO 등 기존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최근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주요 ICT 기업들이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 의사가 이미 검증됐기때문이다. ICT 산업 내 유망 사업들의 경우 시장 규모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반면, 방송, 영화, 게임 등 콘텐츠는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향후 성장성도 높다. 스마트카, 가상현실, 스마트홈 등 향후 펼쳐질 ICT 생태계 관점에서도 콘텐츠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요소이기 때문에 ICT 기업들과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콘텐츠의 출현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받을 수 있는 반면에 거짓되고 무분별한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콘텐츠 소비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발생 가능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소비자에게 책임전가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