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년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요즘, 바깥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건 비단 저만이 아닐 겁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렇게 답답한 기분이 들면 “언제든지 가족들과 훌쩍 떠났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날이 다시 오길 바라며, 2019년 12월 가슴이 뻥하고 뚫릴 만큼 시원하고 짜릿했던 여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9년 연말 여행을 계획하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여행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늘을 난다는 것. 그것도 내 피부에 직접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맞으며 날아간다는 것!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스케줄을 짜고 주말을 이용해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충남 보령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대천해수욕장을 떠올리실텐데요. 충남 보령에는 해수욕장 이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4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저는 보령으로 당장 떠났습니다. 보령 성주산에 위치한 활공장에 도착해보니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동호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막상 산 정산에 올라와 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제대로 날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걱정도 잠시, 전문가에게 패러글라이딩 시 지켜야 할 안전 준수사항, 위험상황 시 대처방법 등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전문가와 같이 산 정상에서 언덕을 향해 힘차게 발을 구르며 뛰었습니다. 곧 바로 내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느낌이 들어 보니 이미 제 몸은 공중에 떠 있었죠! 땅에서 느껴보지 못한 차가운 바람이 내 몸에 직접 닿는 느낌이 너무 생경했지만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그날 떠났던 여행은 1년여가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시원하고 짜릿한 경험입니다. 특히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을 못 가서 더 간절하기만 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한 번 더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경험을 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